해외여행

#4 유럽의 지붕...융프라우요흐에 오르다.

중후한 오후 2014. 9. 6. 21:49

 

 

 

8월6일...

 

 새벽에 일어나 얼른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 : '젊은처녀 어깨'라는 뜻)에 오를 계획이라 날씨가 어떨지 궁금하다.

가슴졸이며 밖으로 나와 보니 하늘은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씨다.

더구나 이틀동안 한번도 온전한 모습을 보여 주지 않던 아이거(Eiger, 높이 3,970m) 산봉우리가

파란 하늘위로 그 모습을 온전히 보여 주니 감격스럽기 까지 하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 하나의 장면만으로도 우리가 융프라우에 온 것을 보상받는 느낌이다.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키고 서둘러 아이들을 깨우고 아침을 먹은 후

9시24분에 그린델발트그룬트역에서 클라이네샤이덱으로 가는 열차에 올랐다. 

 

 

 

 

 

 

 

▲바베큐 오두막

 

 

 

▲캠핑장 리셉션

 

 

 

김치,고기 등 냉장 보관이 필요한 반찬을 넣어 놓았던 리셉션옆의 냉동고

 

 

 

 

 

 

 

 

▲ 이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음

 

 

 

 

 

 

 

 

 

 

 

 

 

 

 

 

 

     한 여름의 극성수기에 오늘 같이 날씨가 좋은 날에는 융프라우에 오르려는 사람들이 많기 마련이다.

     거기에다 그린델발트, 라우터부르넨에서 각각 올라온 열차 승객들이 클라이네샤이덱에 모여

     하나의 열차로 오르기 때문에 절반 정도의 사람들은 열차 통로에 선채로 올라 가야 했다.

     우리도 이곳 클라이네샤이덱에서 주위 경치도 좀 감상하고 느긋하게 올라 가볼까 했는데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바람에 마음에 여유가 없어 덩달아 줄서서 기다렸지만

     자리도 잡지 못하고 발디딜 틈도 없는 열차안에서 1시간여를 서서 올라 가야 했다.

그나마 클라이네샤이덱역에서 아이거글래쳐역까지는 바깥풍경이나 볼 수 있지만

융프라우요흐역까지는 아이거, 뮌히 등 융프라우지역 2대 고봉을 뚫고 터널을 통해 올라 가기 때문에 지루할 수도 있다.

다만, 터널속으로 들어가면 3~4개의 쉬어가는 역이 있는데 화장실을 가거나 통유리로 되어 있는 전망 포인트에서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융프라우요흐역에 도착하면 터널형태의 전시관, 얼음동굴을 돌아 보고 난후 융프라우의 눈을 밟아 볼 수 있다.

그것이 싫다면 역에 도착해서 'TOUR'표시를 따라가지 말고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 만년설을 보고

반대방향으로 돌 수도 있다.

 

 

 

 

 

 

 

 

 

 

 

▲터널속에서 상영하는 융프라우 파노라마

 

 

 

 

 

 

 

 

 

 

 

 

 

 

 

 

 

 

 

 

 

 

 

 

 

 

 

 

 

 

 

 

 

 

 

 

 

 

 

 

▲터널을 설계한 아돌프 구에르첼러의 개척정신을 나타내는 동상

 

 

 

 

 

 

 

 

 

 

 

▲알파인 센세이션에는 터널발굴 당시 현장사진과 발굴과정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명단도 전시되어 있다.

 

 

 

 

 

 

 

 

 

 

 

 

 

 

 

▲알레취빙하속을 뚫어 만든 얼음궁전

빙하가 움직임에 따라 이 얼음궁전도 계속 움직여 지속적으로 보수해야 한단다.

 

 

 

 

 

 

 

▲Jungfraujoch(높이 3454m)에 올라서니 온 세상이 하얏다. 겨울로 착각할 정도...

(아들 얼굴이 추위 때문에 일그러졌다.ㅠ)

그런데 이곳 어디에도 산봉우리에 대한 설명서나 표식이 없어

어디가 융프라우인지, 어떤 봉우리가 뮌히인지 알 수 없다.

짐작만 할 뿐

 

 

 

 

 

 

 

 

 

 

 

 

 

 

 

 

 

 

 

 

 

 

 

 

 

 

 

 

 

 

 

▲이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음

 

 

 

▲산봉우리 뒤로 후광처럼 펼쳐진 구름의 모습이 경이롭다.

 

 

 

 

 

 

 

 

 

 

 

▲멀리 우뚝솟은 봉우리 사이 계곡에 쌓여 있는 것이 알레취빙하

다음에는 이곳 빙하 트레킹도 해 보고 싶다.

 

 

 

▲오른쪽 건물이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50m 지하까지 톱니바퀴 산악열차가 올라 온다.

 

 

 

 

 

 

▲스위스국기 앞에는 점프 인증샷을 하는 사람들로 붐비는데

우리 가족들은 추위를 못견뎌 이미 실내로 들어가 버렸다.

 

 

 

 

 

1시간 정도 걸린 관람을 마치고 실내 카페테리아에서

스위스패스 구입시 받은 컵라면 증정권으로 컵라면 두개를 받아 김밥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두개밖에 없어 아이들에게 뺏기고 국물 밖에 먹어 볼 수 없었지만

융프라우에서 따뜻한 한국 컵라면을 먹어 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특별한 경험이었다.

발디딜 틈도 없이 붐비는 사람들로 인해 자리잡기가 힘들어 바닥에 앉아 점심을 먹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한국사람을 제일 많이 만난 곳이기도 하다.

 

 

 

 

▲아이거 글레쳐와 클라이네샤이덱간 하이킹코스에서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알레취빙하 트레킹도 해보고 만년설위에서 눈설매를 타거나 뭰히까지 트레킹도 해봐야 하는데...

 

융프라우요흐의 등정?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청정자연마을인 벵엔마을을 둘러 보기 위해서 그린델발트와 반대쪽 마을인 라우터부르넨으로 내려가는 열차를 탔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융프라우요후에서 멘리헨으로 올라가 멘리헨에서 클라이네샤이덱까지 2시간동안

하이킹을 하고 클라이네샤이덱에서 열차를 타고 올라 갔다 오는 것이고, 그렇게 되었다면 시간여유가 별로 없었을 텐데

어제 피르스트하이킹을 하면서 오늘 하이킹은 무리라고 생각되어 하이킹을 생략하니 시간여유가 생겼던 것이다.  

 

 

 

 

▲벵엔마을에서 체스도 한판하고...

 

 

 

 

 

 

 

 

 

 

 

 

 

 

 

 

 

 

 

▲벵엔(Wengen)에서 멘리헨(Mennlichen)까지 운행하는 케이블카

 

 

 

▲전기자동차만 다닐수 있는 청정마을 Wengen

 

 

 

 

 

 

 

 

 

 

 

 

 

벵엔마을을 돌아 보고 그곳 Coop에서 간단하게 먹을 거리를 산 후

라우터부르넨, 츠바이뤼취넨, 그린델발트역을 지나 그린델발트그룬트역에서 내려 캠핑장으로 돌아 왔다.  

 

 

 

 

 

 

 

▲일정 체크하면서 유명한 아펜첼 맥주 한잔

 

 

 

 

 

 

 

 

 

 

 

 

 

 

 

 

 

 

 

▲보름달 처럼 밝은 우리텐트

그린델발트 캠핑장에서 마지막 밤

 

 

        ☞ 유럽의 캠핑장에서 느낀점...

 첫째, 우리처럼 밥,국,반찬...이런 음식 개념이 없어서 그런지 식사가 정말 간단하다. 뭘 먹고 사는지 궁금할 정도...

 둘째, 우리처럼 텐트의 불을 환하게 밝히지 않는다. 불을 켰는지 안켰는지 분간이 안될 정도, 그런 불빛으로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셋째, 정말 조용하다. 특히 저녁에...그러나 예외도 있었다.(베르히테스가덴 캠핑장에서 젊은애들 4~5명이 저녁내내 술먹고 떠들어 댄적이 있다)

 넷째, 캠핑장 세면대에서 세수나 머리를 감은 사람을 거의 못봤다. 면도나 양치질이 전부...샤워 문화 때문인가?

 

 

 

 

 

 

 

 

 

 

 

 

 

 

 

 

다음날 아침, 짐을 꾸리기에 앞서 아쉬운 마음에 캠핑장 풍경을 부지런히 카메라에 담아 본다.

새벽에 빗방울이 비치더니 지금은 그쳤다. 오늘 하루도 비가 도와 주기를 바랄 뿐이다.

 

 

알프스여행하면 맨처음 생각나는 곳이 융프라우다.

그런데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융프라우근처에 쉴트호른도 있고,

마테호른으로 유명한 체르마트에 대해서도 알게 되자 마음이 흔들였다.

쉴트호른의 007촬영지에서 점심식사도 멋진 경험이 될 것 같고,

파라마운트로고로 사용된 체르마트의 마테호른 봉우리도 직접 보고 싶었다.

그러나 알프스 하면 제일먼저 생각나는 융프라우를 먼저 가보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쉴트호른도 마테호른도 가보자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