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2 프랑스의 동화같은 마을 투르켐과 콜마르

중후한 오후 2014. 9. 3. 15:18

 

유럽여행 계획서1.pdf


 

처음 계획을 세웠을 때는 이탈리아와 남부프랑스 위주로 봄, 또는 가을에 여행할 생각이었다.

그러다 아이들 학업에 지장이 없는 여름방학에 가는 것으로 바뀌면서 계획이 전면 수정되었다.

이탈리아와 남부프랑스쪽은 경치는 뛰어나지만 여름에 너무 더운데다 차량털이범이나 좀도둑, 소매치기 등이 많다고 해서

치안상태도 좋고 자연경관이 뛰어나면서 여름더위를 피할 수 있는 알프스산맥 주위를 여행하기로 한 것이다.

 

방향을 정하고 여행계획을 수립하면서 이곳저곳 정보를 찾기 위해 기웃거리다

유럽에는 여러가지 멋진 자동차루트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독일에 로멘틱, 에리카, 메르헨, 괴테, 판타스틱, 고성가도와 우리가 지나갈 알펜가도가 있고,

스위스는 그림젤, 푸르카, 수스텐패스, 프랑스에 알사스주의 와인가도 등등...

여러 자동차루트중 알펜가도와 스위스의 그림젤패스, 푸르카패스 외에

프랑스의 와인가도를 달리면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마을이라고 알려진 콜마르나

백포도주 생산지로 유명한 리크위르, 리보빌레, 투르켐같은 예쁜 마을들을 보기 위해

우리는 뮌헨 인.아웃에서 프랑크푸르트 IN, 뮌헨 OUT 하는 것으로 항공편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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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일...

 

독일의 아우토반을 벗어나 독일과 프랑스의 국경을 잇는 라인(Rhein)강의 다리를 건넜다.

비가 그치자 구름 사이사이로 얼굴을 내민 햇살들이,

지나가는 길옆으로 한없이 펼쳐진 짙푸른 포도밭을 연초록으로 물들인다.

그제서야 우리가 유럽에 와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오늘과 내일 우리가 묵을 숙소는 투르켐(Turckheim)이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개인주택(아파트먼트) La Grenouille이다.

카드결재가 안되고, 계약금으로 25%를 송금하면서 예약금액과 맞먹은 송금수수료를 지불한 것이 불만이었지만

평점이 9.5일정도로 큰 평을 받은 곳이고, 처음 경험해 보는 숙소형태라 기대가 된다.

 

주인은 4시까지 체크인 해달라고 했지만 '데카트롱'과 '리얼' 등 할인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이동하는 시간을 감안하여 오후 5시 이후에 체크인 하겠다고 했는데 우리는 오후 4시30분경 숙소에 도착했다.

벨을 누르자 2층에서 얼굴을 내밀고 신분을 확인한 주인은 아직 청소가 안되어 있으니 30분만 기다리라고 한다.

벨을 누르는 곳에 우리가 예약했던 숙소의 호스트 'Roland Lidy'의 이름 이외에 또다른 사람의 이름과 벨이 각각 있는 것으로 봐서

이곳은 한 사람의 소유가 아니라 몇사람이 소유(또는 운영)하는 연립주택형태인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우리는 차를 숙소입구에 세워 놓고 마을을 한바퀴 돌아 보았다.

마을에서는 무슨 행사를 하는지 주요 도로에 오색깃발이 걸려 있고,

각종 밴드들이 곳곳에서 공연을 하고 있어서 작은 마을이 들썩 거린다.

 

 

 

 

 

 

 

 

 

 

 

 

 

 

 

 

 

 

 

 

 

 

 

 

 

 

 

 

 

 

 

▲숙소 입구

 

 

 

▲숙소 안방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앞집의 벽이 하나의 작품같다.

 

 

 

▲숙소 내부

벽의 목재가 그대로 드러나 자연스럽고 고풍스럽게 보인다.

 

 

 

 

 

 

 

 

 

실감이 안나지만 주인의 말에 의하면 이 집이 지어진지 400년이 넘었다고 한다.

2층의 우리 숙소는 거실, 안방, 주방, 화장실이 있으며, 거실에는 2인용 소파겸 침대가 있었다.

짐을 정리하고 나자 피곤이 밀려온다. 한국시간으로 새벽 1시가 넘어서 한참 잘 시간이니 그럴만도 하다.

캠핑을 계획했지만 첫날과 마지막날, 그리고 캠핑을 하기 어려운 린다우(브레겐츠) 이외에

투르켐에서 2박을 숙박시설에서 하기로 한것은

처음 며칠간은 긴 비행시간과 시차적응 문제로 힘들것 같아

경치 좋은 시골에서 편안히 쉰 다음 본격적인 알프스 여행을 하고자 했던 것이다.

아무리 좋은 여행도 피곤하면 모두 귀찮은 법이다. 일단 푹 쉬기로 한다.

밖은 여전히 밴드들의 공연소리 때문에 시끄럽다.

 

 

▲한국에서 가져온 쌀과 밑반찬, 그리고 프랑크푸르트에서 구입한 달걀과 소세지로 만든 유럽의 첫 저녁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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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3일...

 

 

오늘도 시차적응이 안되어 잠을 설치다 가족들 모두 5시경 일어났다.

예전 여행때도 이렇게 시차적응에 애를 먹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여행의 시차 적응이 힘들다.

오늘 계획은 오전에 콜마르(생마르탱 교회, 운터린덴박물관, 메종테트, 쁘티 베니스)를 보고

오후에 리크위르, 리보빌레마을을 관광한 다음 저녁에 우리 숙소가 있는 투르켐의 야경을 볼 계획이다.

 

 

 

 

 

생 마르탱 교회 [Saint Martin Collegiate church]

외관이 웅장하고 커서 16mm광각 렌즈로도 한 화면에 넣기 힘들다.

  

[생 마르탱 교회 Saint Martin Collegiate church]

알자스 지방 고유의 풍광을 잘 간직한

프랑스 북동부 국경 도시 콜마르(Colmar)에 있는 오랜 역사를 가진 교회이다.

 1234년에 시작된 건립 공사는 백년 후인 14세기 중반에야 끝이 났다.

지어졌을 당시 유행했던 고딕 건축 양식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이후 몇 차례 큰 보수공사를 겪으면서 르네상스 건축 요소도 섞여 들어갔다.

콜마르에 남아있는 가장 거대한 중세 교회답게

기다란 아치형의 창과 첨탑으로 둘러싸인 웅장한 외관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벽면 곳곳에 조각된 생동감 넘치는 표정의 이무기돌이 인상적이다.

측면에는 지붕과 상단의 장식이 독특한 사각 종탑이 하늘 높이 솟아있다.

예배당 내부는 채색 유리창과 성인 조각상, 바로크 양식 오르간, 종교화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콜마르 생 마르탱 교회 [Saint Martin Collegiate church]

 

 

 

 

 

 

 

 

 

 

 

 

 

 

 

 

 

 

 

주차는 교회 앞뒤에 있는 주차장에 유료로 주차(시간당 1.2유로)할 수 있으며, 매일 12시부터 14시까지, 그리고 일요일엔 무료다.

우리가 가는 날이 일요일이어서 이곳에 주차후 운터린덴, 메종데트, 쁘티 베니스를 다 돌아 볼 수 있었지만(모두 1km이내)

불안한 마음에 운터린덴 근처의 유료주차장을 찾다가 거의 한시간을 허비해 버렸다.

콜마르 구도심은 시내가 좁은 데다 공사하는 구간(공사구간은 일반적으로 차량을 전면 통제함)도 많아

실질적으로 유럽의 도심운전이 처음인 나에겐 주차장 찾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교회 내부는 생각보다 수수했다.

 

 

 

  운터린덴 박물관 [Unterlinden Museum]

그림이나 조각, 유물에 문외한이기도 하지만

입장료에 비해 볼것이 많지 않은것 같다.(입장료 8유로)

 

[운터린덴 박물관 Unterlinden Museum]

운터린덴 박물관은 프랑스 알자스 주(州) 콜마르(Colmar)에 자리한다.

운터린덴은 독일어로 ‘보리수 아래서’라는 뜻이다.

13세기 도미니크 수녀들이 살던 수도원을 1790년 프랑스 정부가 몰수한 뒤

고고학 유물들과 명작 등을 전시하는 종합 박물관으로 1849년에 개관했다.

운터린덴 박물관을 대표하는 작품은 1300년경 그뤼네발트의 <이젠하임 제대화>다.

3폭 대형 제대화가 3종류로 그려진 것인데 첫번째인 예수 수난 그림 3폭은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고통스런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현대 미술로는 피에르 보나르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알자스 지방의 유명 화가인 숀 가우어의 부조 작품을 비롯해

소꿉놀이용 미니어처들이 테마별로 정리된 장난감 전시관도 볼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운터린덴 박물관 [Unterlinden Museum, Musée d'Unterlinden]

 

 

 

 

그림에 고유번호가 있는데 리모콘으로 그 번호를 누르면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어 설명은 없으므로 영어로 들어야 한다.

 

 

 

 

 

 

 

 

 

 

 

 

 

 

 

 

쁘띠 베니스[Petite Venice]

강변 경치가 베니스 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운터린덴 박물관을 보고 나서 메종데트를 보려고 했는데

모두 피곤해 해서 쁘띠 베니스에서 사진만 찍고 숙소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차분하게 강가도 거닐어 보고 찾집이나 식당에 앉아 한가로이 커피한잔 하고 싶었는데 많이 아쉬웠다.

 

 

[쁘띠 베니스 Petite Venice]

Petite Venise란 이름 그대로 프랑스의 작은 베네치아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강변 경치를 간직한 곳으로 유명하다.

거리 한가운데에는 콜마르가 14세기부터 17세기까지

알자스 지방의 대표적인 무역 도시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로슈(Lauch) 강이 관통하고 있으며

이를 연결하는 작은 다리들이 곳곳에 놓여 있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강변을 따라 쭉 늘어서 있는 반 목조 가옥들도 인상적이다.

 건물 대부분이 알자스 특유의 건축미를 가졌을 뿐 아니라

밝고 화려한 색깔로 칠해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근래에는 배를 타고 16세기 전통 가옥들을 관람하는 보트 여행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프티 브니즈 [Petite Venice] (두산백과)

 

 

▲파란 하늘에 구름이 떠 있었으면 더 멎졌을 것 같은데 구름이 낀 하늘이 우중충하다.

 

 

 

 

 

 

 

 

 

 

 

 

 

 

 

▲투르켐 마을 뒤에 있는 포도밭

 

 

 

 

 

 

 

 

 

 

숙소로 들어와 점심을 먹고 잠깐 쉰 다음 오후에 리크위르, 리보빌레마을을 구경하기로 하였으나

점심을 먹고 나니 더욱 피곤이 몰려 온데다 아들의 목감기까지 더욱 심해져 피곤이 풀릴때 까지 오후에 쉬기로 한다.

그러다 온 식구가 저녁 7시까지 잠을 자는 바람에 리크위르, 리보빌레 구경은 포기하고

저녁을 먹은 다음, 그날도 축제가 한창인 투르켐 마을을 구경하기로 했다.

체력이 되어야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새삼 깨닳는다.

 

 

 

 

 

 

 

 

 

 

 

 

 

 

 

 

 

 

 

 

 

 

 

 

도대체 알 수 없었던 마을의 행사는 이 포스터를 보고 짐작하게 되었다.

brand가 무슨 뜻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곳이 포도주의 중심인 것을 생각하면

'8.2일부터 8.3일까지 투르켐의 포도주 축제'정도 되는 것 같다.

 

 

 

 

 

 

 

 

 

 

 

 

마을을 돌아 다니면서 이곳 저곳 사진을 찍고 있을 때

세명의 아가씨들이 갑자기 뛰어 들어와 가족들과 이렇게 태연하게 포즈를 취한다.

유럽 사람들은 참 명랑하고 쾌할한 것 같다. 덕분에 우리도 기분이 좋아 졌다.

 

 

 

 

 

 

 

 

 

 

 

 

 

 

 

 

 

 

 

 

 

 

 

 

 

 

 

 

 

 

 

 

 

 

 

 

 

 

 

 

 

 

 

 

축제는 시청앞도 예외가 아니다.

 

 

 

 

 

마음 같아선 나도 사람들 속에 끼어 들어 놀아 보고 싶었지만 생각뿐...

그러나 그냥 들어가기에는 너무 아쉬워 아이들을 숙소에 들여 보내고

집사람하고 길거리에서 잔으로 파는 와인한잔(한잔에 3유로)하고 숙소로 들어 왔다.

 

 

 

 

 

 

 

▲길거리 축제 현장에서 파는 피자

 

 

 

 

 

 

 

 

 

 

 

 

 

프랑스의 일정은 이렇게 끝났다.

리크위르나 리보빌레에 가보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지만

아쉬움이 커지면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고

우리는 알프스 여행의 시작인 스위스의 그린델발트로 향했다.

 

 

 

 

콜마르 st.Martin 성당

유럽여행 계획서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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