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추석연휴에 백무동야영장을 1박2일로 다녀왔다.
경치도 좋고 일반 캠핑장에 비해 한가해서
짐을 내리고 5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차를 주차해야 하는 수고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곳이다.
작년에 왔던 곳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위쪽에 자리잡은 사람들이 화장실이나 개수대로 가는 길 옆이라 사람들 왕래가 잦지만
바로 아래에 개수대와 화장실이 있어 괜찮은 자리다.
캠핑에서 자리를 정리하고 한잔하는 이시간이 개인적으로 제일 좋다.
이런 기분에, 갈수록 힘들지만, 다시 캠핑을 가게 되는 것 같다.
추석 다음날이라 달이 기운듯하지만 실은 망원렌즈가 없어 크롭하다보니 좀 그렇다.
아침햇살이 나무물감으로 타프에 그림을 그려 놓았다.
날씨가 청명해 참 기분이 좋은 날이다.
아침을 먹고 산책을 가기 위해 준비한다.
저렌즈.......순간 잘못하면 초음파모터가 나갈 수도 있다고 하니 참 다루기가 조심스럽다.
핀이 조금 안 맞은 듯하여 교정 잘한다는 곳에 예약을 해놓았는데 무려 1년을 기다려야 한단다.
무순 꽃인지는 모르겠는데 꽃 색깔이 참 예쁘다.
파란 하늘을 보니 문득 어릴적 가을운동회가 생각난다.
어릴적엔 이런 파란 하늘을 참 많이 봤었는데...
기후가 변하고 가을이 짧아 지면서 갈수록 파란하늘 보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꽃무릇(석산石蒜)
흐드러지게 군락으로 피어 있는 모습도 멋지지만
홀로 피어 있는 모습도 예술이다.
무릎이 안좋아 등산은 못하고 세석평전에 오르는 코스로 가볍게 산책을 다녀왔다.
오붓한 부자지간?의 산행모습을 보면서
스마트폰, 컴퓨터와 더 가까운 아들 생각이 난다.ㅠㅠ
이런 저런 풍경에 시비하고, 쉬엄쉬엄 걸어 왔더니 금새 첫나들이폭포다.
폭포이름이 첫나들이인 이유가 나들이하기 좋은 길에 있어서 그런가?
목마르다고 한잔.....꾼 남편하고 살더니 술꾼이 됐나???
참~ 내.....
아무리 그렇다고 술병에다 물을 담아오냐...
여름이면 발이라도 담가 봤을 텐데...시리도록 맑다.
카메라를 바위에 올려 놓고 흔적을 남기기 위한 인증샷...
.
.
.
DSLR이라고 부르는 카메라를 가지게 된지 7년정도 되었다.
이정도 구력이면 작품사진도 몇개 건졌을 것 같은데 실력은 여전히 초보수준이다.
오롯이 사진을 찍기 위해 출사를 가본 적도, 따로 깊이 있는 사진공부를 한 적도 없이
캠핑이나 여행중 아무생각없이 보이는데로 막샷이나 날리는 정도이니
비상한 재주가 있지 않는한 좋은 사진?을 뽑아 내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겠다.
이번에 풀프레임카메라로 바디를 바꾸면서 많은 기대를 했는데 사진은 그대로인 것 같다.
역시...연장탓하지 말라는 조상님의 말씀이 진리인 듯...
그러나 초라한 실력이지만 사진을 찍고, 찍은 사진을 보는 것은 즐거움이다.
어쩌다 걸리게 되는 멋진사진(주관적으로)을 볼때는 더욱 그렇다.
찍힌 내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렌즈속 피사체로서의 역할은 가급적 피하고,
내눈으로 바라보는 렌즈속 피사체에 집중해야 겠다.
이렇게 또 추석연휴가 지나가나 보다.
아직 여름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가을이다 싶으면 겨울이 되고, 금방 내년이 올 것이다.
내년에도 이곳에서 파란 가을하늘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몸은 더 건강해지고 마음은 더 풍성해진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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